비원의 울타리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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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寒食)의 유래(由來)와 풍습(風習)

짱비원 2023. 4. 5. 19:14

안녕하세요?
비원의 울타리 정보 짱비원입니다.
어제 오후 5시가 지나면서 한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한 빗방울이 하루를 꼬박 넘기고도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잠간 그치는가 싶더니 또다시 조금씩 내리면서 바람까지 살살 불어 기온이 많이 떨어 졌음을 느낄수 있습니다.
얼마나 내릴지는 모르겠지만 이 번 단비로 하여금 전국적인 가뭄 해갈과 산불진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오늘은 식목일 이며 또한 24절기 중 다섯 번째 절기인 청명입니다.
원래 청명에는 날씨가 좋아야 풍년을 예상할수 있다고 하였는데 하루 종일 비가 오고 있으니 올 가을 농사가 어떨련지 모르겠습니다.
나무를 심으려고 묘목을 준비하셨거나 산소 비석 작업이나 이장 작업등을 계획하셨다가 비 때문에 작업을 못하고 계시는 분들은 없을지 많이 걱정이 됩니다.
내일은 바로 한식 날입니다.  한식절을 맞이하면 정해진 기간동안 불을 사용하지 못하고 차가운 음식을 그대로 먹었다는 한식날의 유래와 풍습에 대하여 간단하고 알기 쉽게 포스팅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찬 음식~~찬밥)

 

1. 한식의 의미

한식은 동지(冬至)를 지나서 105일째 되는 날로 양력 4월 5~6일 무렵입니다. 
예전에는 설날과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중의 하나로, 일정 기간동안 불의 사용을 금하였으며, 찬 음식을 먹는 고대 중국의 풍습에서 시작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금연일(禁烟日: 한식일을 달리부르는 말로 연기피우는 일을 금한다는 뜻), 숙식(熟食 : 불에 익힌음식), 냉절(冷節 : 한식을 달리이르는 말)이라고도 하였으며, 음력을 기준으로 한 명절이 아니다 보니 음력 2월에 있을 수도 있고, 음력 3월에 있을 수도 있으며, 또한 2월과 3월 한식을 구분하는 관념이 있었으며, 2월에 있는 해에는 세월이 좋고 따뜻하다고 여겼으며, 3월에 있는 해에는 지역에 따라서 개사초(改莎草 : 한식날에 하는 산소 손질의 일종으로 무덤을 헐었거나 떼<잔디>가 부족할 때 떼를 다시 입히는 일)를 말하며, 사초(莎草) 또는 떼입히기 라고도 하였습니다.

 

(산소 떼 입히기 직전)

2.한식의 유래

한식은 춘추전국시대의 인물인 개자추[介子推, 介之推]의 설화인데, 개자추는 망명해 있던 진(晉)나라의 공자 중이(重耳)를 위해 헌신했는데, 중이는 마침내 진 문공(晉文公)으로 즉위했지만, 개자추에게는 아무런 벼슬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에 분개한 개자추는 면산(綿山)으로 은둔했으며, 뒤늦게 이를 깨달은 진 문공이 개자추를 등용하려 했지만, 그는 세상에 나오기를 거부하였습니다. 진 문공은 개자추를 나오게 하기 위해 면산에 불을 질렀으나, 개자추는 끝내 뜻을 굽히지 않고 타죽고 말았습니다. 그후 개자추를 기리기 위하여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 음식만을 먹는 한식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한가지는 고대의 개화(改火) 의례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원시 사회에서는 모든 사물이 생명을 가지며, 생명이란 오래되면 소멸하기에 주기적 갱생이 필요하다고 여겼습니다.
불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오래된 불은 생명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하여 오래 사용한 불을 끄고 새로운 불을 만들어서 사용하는 개화 의례를 주기적으로 거행하였는데, 한식이란 구화(舊火)의 소멸과 신화(新火) 점화까지의 과도기란 설명입니다.
그리고 한식이 동지 후 105일째 되는 날인 것도 28수(28宿 : 달의 공전주기가 27.32일 이라는 것에 착안하여 적도대를 28개 구역으로 나눈것)의 하나이며 불을 관장하는 심성(心星 : 28수의 다섯째 별자리에 있는 별들)이 출현하는 것이 이때이기 때문이라 합니다.
또한 개자추의 죽음은 구화를 끄면서 제물을 태우는 관습을 반영한 설화라고 합니다. 이 중 개화의례와 관련짓는 후자의 설이 더 유력하다고 하네요.

(불을 만들다~~개화의례)


3. 한식의 풍습

우리나라에서 한식을 언제부터 명절로 여겼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고려 문종 24년(1070) 한식과 연등 날짜가 겹치면서 연등을 다른 날로 바꾸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래서 늦어도 고려 전기에는 한식이 중요한 명절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었음을 알 수 있으며, 한식에는 금화(禁火)와 성묘의 풍습, 투란(鬪卵: 계란 위에 누가 그림을 더 잘 그리는지를 겨루는 게임) 놀이가 있었으며, 소나기가 내리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로 여겨졌습니다.

 

(계란에 그림을 그리는 투란)

 

고려시대에 한식의 시기가 변하였는데, 고려 후기에는 동지 후 105일이었지만, 전기에는 그보다 7일 정도 빠른 양력 3월 30일 무렵이었던 것으로 확인이 됩니다.
조선시대에도 한식은 중요한 명절로 지켜졌습니다.
당시 한식을 주제로 한 많은 시가 이를 반영하고 있으며, 금화와 개화가 행하여 졋습니다.
세종 13년(1431)에 한식 사흘 동안 불의 사용을 금지한다는 명령이 내려진 적이 있었으며, 매년 임금은 내병조(內兵曹)에서 바친 버드나무를 마찰하여 일으킨 불을 궁중에 있는 관청과 대신 집에 나누어주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상 숭배였습니다. 왕실에서는 종묘 제향을 지냈고, 종묘에서 제외되었거나 후손이 없는 왕과 비빈 등에 대해서는 성묘를 했습니다.
허물어진 능묘를 보수하기도 하였습니다.

 

(제사상)


또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절사(節祀)라 하여 산소로 올라가 성묘를 했는데, 그 중에서도 한식과 추석이 가장 왕성하여 교외 성묘길 인적이 끊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편 농가에서는 이날을 기하여 밭에 파종을 했으며, 이처럼 한식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중요한 명절로 여겨졌지만, 오늘날에는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특별한 행사 없이 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불의 사용을 금지하거나 찬 음식을 먹는 풍속은 거의 지켜지지 않지만, 지금도 조상 숭배와 관련한 많은 행사들을 하고 있으며, 집안에 따라서는 사당에서 조상 제사를 지내기도 하지만, 많은 가정에서는 성묘를 하고 간단한 제사를 지낸다고 합니다.

 

(성묘하는 모습)

 

또한 서울 지역에서는 제사에 앞서 먼저 산신제를 지내기도 합니다.
성묘의 대상은 기제사를 받는 조상도 있지만, 기제사를 지내지 않는 먼 조상이나 후손이 없는 사람인 경우도 많습니다.

또 손 없는 날, 귀신이 꼼짝 않는 날로 여겨 산소 일을 해도 탈이 없는 날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산소에 개사초(改莎草: 잔디를 새로 입힘)를 하거나 비석 또는 상석을 세우거나 이장을 일을 하였으며, 농사를 준비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산소 떼 입히기 작업)

 

소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소를 부려보기도 하고, 또 이 무렵이면 볍씨를 담그지만, 씨를 뿌리면 말라죽거나 새가 파먹는 고초일(苦草日)이라 하여 씨를 뿌리지는 않습니다.
강원도 지역에서는 과일나무의 벌어진 가지 사이로 돌을 끼워넣는 과일나무 시집보내기를 하는데, 열매를 잘 열리게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한편, 한식의 날씨를 살펴서 그 해 시절의 좋고 나쁨이나 풍흉을 점치기도 합니다.
곧 한식에 날씨가 좋고 바람이 잔잔하면 시절이 좋거나 풍년이 든다고 하며, 어촌에서는 고기가 많이 잡힌다고 한다. 그러나 폭풍이 불고 큰비가 내리면 그 반대라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한식날 새벽에 천둥이 치면 서리가 일찍 오고 저녁에 천둥치면 늦게 온다는 믿음도 있습니다.

 

(맑은날과 구름낀날)

 

4. 다른 나라의 사례

중국은 산서(山西)지방에서 시작되어 남북조시대 말부터 전국적인 행사로 확대되었습니다.
시행 초기에는 날짜도 일정하지 않았지만, 후한(後漢)시대부터 동지 후 105일 전후 3일로 확정되었으며, 24절기의 하나로 한식과 날짜가 겹치는 청명(淸明)은 동지 후 107일로 밀려났으며 한식의 일부로 포함되었습니다.
그리고 한식은 농사의 시작과 겹치므로 풍년을 기원하여 제기차기, 그네타기, 갈고리 던지기 같은 여러 가지 놀이를 하였으며 당나라 무렵부터는 왕실에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상묘(上墓)가 중요한 풍습으로 자리 잡았으며, 남송 때부터 한식의 금화(禁火) 풍속이 쇠퇴하기 시작하여 명나라 때에는 한식 자체가 폐지되고, 대신 청명이 다시 부각되었으며, 청명의 날짜도 다시 동지 후 105일로 환원 되었습니다.


5. 청명과 한식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청명과 한식에 대하여 각각 포스팅을 해 보았지만 솔직히 청명이나 한식이나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 그냥 헷갈리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속담이 있듯이 “도긴 개긴이다” 또한 “오십보백보”라는 말이 딱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한식과 청명, 청명과 한식은 결국 같은날 이거나 하루 사이로 하루 빨리 죽으나 늦게 죽으나 별 차이가 없음을 일컫는 속담처럼 청명과 한식은 뚜렷한 차이점이 거의 없음을 분명하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자료출처: 한국세시풍속사전 참조)

(짱비원)